서랍 속 스마트폰, 가정 내 CCTV로 새 생명을

 

연휴가 다가올 때면 늘 한 가지가 고민이었다. ‘스파이더맨’이라도 된냥 도시가스 배관을 타고 가가호호 방문하는 불청객, ‘빈집털이범’ 때문이다. 값비싼 물건 하나 없지만 왠지 불안감에 맘이 편치 않았다. 집을 나설 때면 가스밸브는 잠궜던가? 창문을 열어두지는 않았는지 온갖 잡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런 불안감에 시달리다 보니 CCTV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런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서랍 속에 잠들어 있는 안드로이드 폰을 꺼내들었다. 무선 네트워크에 카메라 기능까지, CCTV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서둘러 충전을 마치고 IP Webcam(이하 웹캠)을 설치했다. 스마트폰을 CCTV로 탈바꿈시켜주는 이 앱은 동작이나 음성을 인식, 이벤트 시에 녹화하거나 알림을 보내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티니캠 모니터(TinyCam Monitor) 앱까지 연동하면 외부에서 영상을 모니터링하고, 양방향 음성통신을 통해 애견과 교감할 수도 있다. 기능만 본다면 수십만 원대 CCTV 못지않다.

 

이제 영상을 어디에 둘지 정해야 했다. 일반적으로 영상 관제는 CCTV가, 모니터링과 영상 보관은 NVR이 맡는데 IP 웹캠은 이 둘 모두를 지원한다. CCTV의 영상은 NVR 대신 스마트폰의 마이크로SD나 내부 저장소에 저장된다. 아이비데온(ivideon)을 이용하면 24시간 분량에 한해 클라우드에 무료로 저장할 수도 있다. 가정 내에서 쓴다면 이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보안상의 이유든, 장기간 데이터 보관이 필요하든 등의 이유로 NVR에 저장해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NAS를 활용키로 했다. 시놀로지나 큐냅 NAS의 ‘서베일런스 스테이션’, WD의 ‘마일드스톤 알커스 서베일런스’ 등을 이용해 NAS를 NVR로 쓰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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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주의해야 할 것이 하나 있었다. 갤럭시 노트7의 사례처럼 24시간 충전해야 하는 특성상 배터리 과열 위험을 최소화시켜야 했다. 그래서 IP 웹캠의 동작인식, 음성인식 등처럼 프로세서 자원을 소모하는 기능은 모두 비활성화시키고, 디스플레이 밝기 또한 최소로 고정했다. 배터리를 탈착하고 블루투스, GPU처럼 CCTV의 기능과 관련 없는 것도 모두 껐다. 끝으로 로그인된 계정 모두를 삭제했다. 플레이스토어를 통한 앱 업데이트, SNS 알림 등을 끄기 위해서다.

 

시놀로지 서베일런스 스테이션과의 연동은 생각보다 쉬웠다. IP 웹캠의 메뉴 중 로컬 브로드캐스팅에서 로그인/암호를 지정하고, 포트는 8081로 변경했다. 예기치 않은 재부팅을 고려해 ‘폰이 부팅될 때 스트리밍 시작’ 옵션을 활성화시켰다. 끝으로 ‘서버 시작’을 클릭하면 CCTV가, 즉 네트워크 카메라가 동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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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놀로지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은 DSM의 패키지센터에서 무료로 설치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2개의 네트워크 카메라까지는 무료고, 그 이상은 별도로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시놀로지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의 IP 카메라를 통해 IP 웹캠을 등록하는 것이다. 카메라 추가를 클릭하고 다음과 같이 정보를 입력하고 저장한다.

 

이름 | IP Webcam
IP 주소 | IP 웹캠에서 서버 시작 시 하단에 나타난 IP 입력
포트 | 8081
브랜드 | [사용자 정의]
소스 경로 | /videofeed
사용자 이름 | IP 웹캠에 등록된 사용자 ID
패스워드 | IP 웹캠에 등록된 사용자 비밀번호

 

그러면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에 IP 웹캠이 연결될 것이다. 비디오, 녹화, 예약 등의 설정은 기본 설정을 그대로 써도 무방하다. 한 가지 결정해야 할 것이 있다. 영상을 연속으로 저장할지, 아니면 동작이 감지될 때만 녹화를 할 것인지가 그것이다. IP 카메라의 ‘편집’을 눌러 녹화 설정의 예약 탭을 열자. 연속으로 녹화되길 원한다면 회색 ‘연속’ 버튼을 클릭하고 요일, 시간대별로 스케줄 테이블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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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동작 감지 시에만 녹화되게 하고자 한다면 마찬가지로 녹색 아이콘의 ‘동작 감지’로 스케줄 테이블을 수정하면 된다. 참고로 동작 감지는 이벤트 감지 메뉴에서 감지할 영역을 지정할 수 있다. 창문이나 문, 화재 위험이 있는 가스버너 등의 영역을 지정하면 된다. 동작 감지 시 녹화로 설정할 경우 지정한 영역에 변화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녹화가 시작되고, 이메일이나 시놀로지의 DS 캠의 푸쉬 알림을 통해 경고와 함께 스크린샷이 전송된다.

 

물론 IP 웹캠 앱만으로도 CCTV로서 과분할 만큼의 역할을 해낸다. 그러나 시놀로지의 서베일런스 스테이션과 같은 NVR 솔루션과 연동할 경우 앞서 언급했듯 동작인식 처리로 인한 과열 등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24시간 켜있으면서도 이용 시간은 하루 1~2시간에 불과한 NAS를 조금이나마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suhyeoni

suhyeon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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